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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22 김치대첩
 2부
2부. 섬마을 김치, 맛보다
청명한 가을 날, 타지키스탄에서 온 파란이 

소안군도로 향했다.
소안군도에서도 다리로 연결된 두 섬인 노화도와 보길도는
이웃해 있지만 각기 다른 모습으로 

겨울을 맞이한다. 


노화도 섬 토박이인 박정미 씨 부부.
젊은 부부는 함께 전복 농사를 하며 일상을 꾸려가고 있다.
노화도의 김장에서도 역시 전복은 빠질 수가 없다는데,
이 섬만의 방식으로 만든 전복 열무김치는 
고춧가루를 쓰지 않아 상큼한 맛이 일품. 
돈 주고도 살 수 없는 풍경과 함께 즐기는 

전복 밥상은

#한국기행 노화도 전목 열무김치 
신선한 바다 내음이 가득이다.
다리 하나 건너면 노화도에서 바로 갈 수 있는 보길도는 
지나가는 가을이 무색할 만큼 푸르른 색을 띄고 있다.
보길도의 수많은 나무 중 으뜸은 황칠 나무다. 
황금빛 귀한 수액 때문에 이름 붙여진 황칠 나무는 
수액은 물론, 잎, 열매, 뿌리까지 버리는 게 하나도 없다.
황칠나무 액에 돼지고기를 재워 잡내를 빼고,
김장김치에 같이 넣어 담가 먹는 보길도 향토음식, 

#한국기행 황칠 돼지고기 김치  
오래 전부터 이 곳의 별미 김치라고. 
익은 김치를 그대로 끓여먹으면 깊은 맛이 아주 제일이다.
두 섬의 보물 재료들로 담근
색다른 섬마을 김치를 함께 즐겨본다.

 


3부. 덤부렁, 김장 그쯤이야
산 좋고 물 맑은 충청북도 진천, 

어디선가 호탕한 목소리가 들려온다.
20년 전 고향으로 돌아온 김선자, 김영애 자매가 그 주인공
묵묵하지만 한 방이 있는 행동파 언니 선자 씨와
애교 넘치는 수다쟁이 동생 영애 씨
자매는 포대자루와 호미만 가지고 
단촐한 차림으로 씩씩하게 산을 헤친다. 
자칫하면 잡초로 여기고 넘어갈 법한 약초들을 척척 캐는데..

이맘때면 자매는 특별한 김치를 담근다.
아버지의 고향, 함경북도 청진에서 즐겼던 덤부렁 김치

#한국기행 진천 덤부렁김치
추운 지방이었기 때문에 

고춧가루를 많이 쓰지 않고 
양념 소를 물에 타서 덤벙덤벙 담갔다

빼며 만들어 이름 붙여진 김치다. 
나이 드신 어머니의 

손맛을 이어가는 자매,
내심 불안한 듯 지켜보면서도 
어머니의 표정에는 딸들에 대한 기특함이 묻어난다.
올 해 담근 김치로 차린 푸짐한 밥상.
향긋한 가을 냉이 겉절이와 덤부렁 김치를 넣고

 시원하게 끓여낸 동태 찌개,
자매의 김치 밥상엔 아버지와의 추억도 담겨있다. 
집안의 거사를 마치고, 세 모녀가 은행나무 길을 찾았다.
노란 은행잎 빛깔만큼 밝은 에너지가 넘치는
세 모녀의 일상을 함께 들여다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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