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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사는 이야기, 휴먼다큐 사노라면
716회 자유부인과 욕지도 섬돌이 이장
육지와 욕지도에서 나 혼자 산다
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50여 분을 달리면 닿게 되는 섬 욕지도
아름다운 섬, 욕지도 맨 꼭대기 돌집에 살고 있는 주인공
눈 뜨면 마을 한 바퀴 슥 돌며, 밤새 어르신들 안녕한지부터 마을 대소사 챙기는 게 그의 일과
11년 전, 욕지도로 귀촌해 욕지도 최초의 충청도 출신 이장이 됐다
그날그날 잡은 생선과 직접 담근 마늘장아찌, 새우젓으로 간을 해 끓인 김치찌개를 차려, 나 홀로 만찬을 즐기는 그
돌집엔 그와 고양이 바다, 열여섯 살 된 강아지 강지 셋뿐
아내는 통영 육지와 욕지도를 오가며, 3년째, 4도 3촌 두 집 살림 중
아내는 아나운서 뺨칠 만큼 낭랑한 목소리에 가야금, 거문고, 비올라, 단소 등 웬만한 악기는 못 다루는 게 없는 재주꾼
통영 시내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와 통영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
행복한 생이별은 언제쯤 끝이 날까?
금요일이 되자, 방구들 뜨끈하게 데워줄 장작 한 짐 마련해놓고, 서둘러 선착장으로 향하는 주인공
통영과 욕지도를 하루 일곱 번 오가는 여객선에 반가운 손님인 아내가 타고 있다
24시간 붙어 있을 때보다, 서로 떨어져 사는 지금, 더 애틋해졌다는 부부
아내는 낚시광인 남편을 위해 낚시용품을 사왔고, 주인공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며칠 전 잡아둔 감성돔으로 아내에게 대접할 회를 뜬다
유통기한 만료가 의심되는 식재료며, 여기저기 양념자국 묻어 있는 싱크대며, 산처럼 쌓인 빨래까지 온통 손갈 데 투성
주인공은 육지에서 혼자 지낼 아내의 밥 걱정에 농사지은 무와 배추, 직접 잡은 생선을 꾹꾹 눌러 담고,
아내는 그새 머리칼이 희끗희끗해진 남편을 위해 손수 이발과 염색을 해준다
